에이스 소진한 삼성, 준플레이오프 전력 악화…SSG의 최적 시나리오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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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도 원태인도 없다. 최상의 WC 시나리오, SSG가 웃는다
삼성 라이온즈 입장에서는 상처 있는 시리즈, SSG 랜더스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리즈였다.
삼성은 7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3대 0으로 승리하며, 천신만고 끝에 1승 1패로 시리즈를 마감하고 3위 SSG 랜더스가 기다리는 준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이겼지만 마음껏 웃을 수만은 없는 내상이 있는 승리였다. 6일 1차전에서 승리하고 이틀을 푹 쉰 뒤 9일부터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르려던 계획은 무산됐다. 삼성 선수단은 이날 경기 후 인천으로 이동했다. 피로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9일부터 바로 시리즈에 돌입해야 한다.
반면 SSG 랜더스의 미소는 점점 커지고 있다. 시즌 막판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NC 다이노스가 파죽의 10연승으로 2차전을 성사시키며 SSG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를 써줬기 때문이다. 두 경기 모두 접전 양상으로 진행되면서, 삼성의 체력 소모는 극심했다.
특히 삼성은 후라도와 원태인의 원투펀치를 모두 소모했다. 후라도는 6일 1차전에서 104구를 던졌고, 원태인은 7일 2차전에서 106구를 소화했다. 두 선수 모두 준플레이오프 3차전 이전에 등판하기 어렵다. 사실상 SSG와의 시리즈 초반에는 외국인 선발과 에이스가 모두 빠진 상태로 맞서야 하는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2차전이 접전으로 이어지며, 1차전 선발 후보였던 가라비토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⅓이닝 동안 18구를 던지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사실상 삼성의 선발 카드 대부분이 소진된 상황이다.
이틀 내내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 상태도 좋지 않았다. 잔디가 미끄럽고, 투수 마운드가 불안정해 선수들의 몸 상태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NC 이호준 감독은 1차전 후 인터뷰에서 “마운드가 미끄러워 중간 투수들이 근육통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2차전 후에는 “김영규가 어깨 통증을 느꼈고, 김진호는 허리를 삐끗했다”고 덧붙였다.
삼성 투수진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잇따른 호수비를 펼친 야수진도 불안한 그라운드에서 경기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컸다. 구자욱은 이미 허벅지 상태가 완전하지 않아 지명타자로 출전 중인데, 여전히 전력 질주가 어렵다. 외야와 내야를 오가며 뛰는 선수들의 피로도는 극한에 달했다.
결국 이번 시리즈는 삼성에게는 ‘필승’이었지만, SSG에게는 ‘최상의 결과’로 귀결됐다. 삼성은 간신히 준플레이오프에 올랐지만, 그 과정에서 에이스 두 명과 주요 불펜을 모두 소진했다. 반면 SSG는 홈에서 여유 있게 체력을 비축하며 상대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SSG는 이미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팀이다. 특히 최근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중심 타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선발진 또한 정상 로테이션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삼성은 정신력만으로 버텨야 하는 극한의 일정이다. 피로 누적, 선발 공백, 그리고 불안한 타격감까지 모두가 부담 요인이다.
결국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삼성에게 ‘통과의례’였지만, SSG에게는 ‘호재’였다. 포스트시즌의 무게는 늘 체력에서 갈린다. SSG가 웃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삼성의 승리가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에너지 소모 때문이다.
후라도도, 원태인도 없는 삼성의 준플레이오프. 시작 전부터 SSG가 미소를 짓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진=플러스티비 제공
플러스티비 스포츠부
취재기자 플러스기자 | plustv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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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9-19 · 제공: 플러스티비 실시간 스포츠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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