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의 배를 향해 공을 수차례 찼다"…'전직 K리거' 임민혁, 노상래 울산 감독 대행의 과거 폭행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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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K리거 임민혁이 최근 울산현대(울산 HD)에 부임한 노상래 감독 대행의 과거 선수 폭행 행위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켰다. 임민혁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상래 감독 대행께 드리는 편지'라는 공개서를 올리며 과거 전남 드래곤즈 시절 겪은 일을 상세히 적었고, 그 내용에는 고참 선수에 대한 폭행, 연습 경기 불만으로 선수의 배를 향해 공을 수차례 찼다는 주장, 경기 당일 폭언과 라인업 배제 협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임민혁은 글에서 "신인 때 데뷔 기회를 준 데 감사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 보도를 보고 손발이 덜덜 떨릴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며 과거 경험을 고발한 배경을 설명했고 "피해자들이 겪었던 만큼의 고통을 느끼며 살아가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노상래 대행은 선수 시절 전남과 대구 등에서 활약한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도자 생활을 거쳐 최근 울산 유스 디렉터에서 신태용 감독의 뒤를 이어 지난 9일 감독 대행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번 폭로는 노 대행의 부임 발표 직후 불거졌으며 현재로서는 임민혁의 주장만 공개된 상태라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구단과 노 대행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고, 울산 구단이 향후 조사나 입장 표명을 할 가능성이 있다.
임민혁은 공개서한에서 과거의 구체적 사례들을 나열하며 당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상세히 적었고 글 말미에는 원한을 드러내는 동시에 공식 사과를 바라지 않지만 용서할 생각도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또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장에서 폭력을 쓰는 사람이 쉽게 지휘봉을 잡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다짐을 밝혔고 이번 글이 체육계에서 폭력과 폭언이 사라지는 변화에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현 시점에서 기자 재구성과 사실 확인이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언론은 임민혁의 주장에 대해 '주장'으로 표기하며 보도하고 있으며 스포츠계 내부 및 팬들 사이에서는 이번 사안의 파장과 향후 대응 절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임민혁의 폭로 내용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최근 강등권에 놓여 조직 안정이 필요한 울산 구단에는 큰 타격이 될 수 있고 지도자 선출 과정과 구단의 내부관리 문제에 대한 논의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한편 임민혁은 자신의 글 전문을 공개했고 본문은 아래에 첨부했다. 독자들은 아래 전문을 통해 주장된 내용의 전체 맥락을 확인할 수 있으며, 본지 또한 추가 취재를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대로 관련 내용을 보도할 예정이다.
울산이 신태용 감독을 경질하고 노상래 대행 체제로 들어선다는 뉴스를 보고, 연휴인데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켰습니다.
저와의 인연은 2017년, 제가 신인으로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했을 때 사제 지간으로 시작되었죠.
신인 골키퍼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K리그1에 데뷔시켜 준 감독님이라 마음 한켠에 감사함은 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오늘 뉴스를 본 뒤부터 손발이 덜덜 떨리고, 하던 일에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노 대행님, 그때의 만행을 기억하십니까? 신인급 선수들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든다고 보란 듯이 고참을 폭행했죠.
연습경기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선수의 배를 향해 공을 수차례 찼던 일은요?
그리고 경기 당일, 저를 향해 에너지가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폭언을 퍼붓고 라인업에서 빼버리겠다고 협박했던 일은요?
가해자이기 때문에 당연히 기억에서 흐릿하시겠죠. 저는 그날 이후 다짐했습니다. 제가 선수로 대성하진 못해도,
경기장에서 폭력을 쓰는 사람이 쉽게 지휘봉을 잡게 놔두진 않을 것이라고요.
그러나 제 바람이 무색하게 거의 10년이란 세월이 지나서야 이렇게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군자보구 십년불만. '군자의 복수는 십 년이 지나도 늦지 않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뭐, 복수까지는 아니하지만 오늘날의 대행님과 저를 두고 하는 말 같기도 하네요. 축구계 일각에서는 '좋은 사람'으로 평가가 자자하시던데, 유대인을 가스실에 보냈던 독일 공무원들도 누군가에게는 좋은 부모, 자식, 친구였을 평범한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악은 그렇게 언제나 곁에 조용히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본인의 자식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의 자식도 소중한 것을 지금은 조금 아시려나요? 돌이켜보면 주전 선수들에게는 한없이 너그럽고 다정했던 감독이었기에, 오늘 이 글에 동의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있을 것입니다.
8년 후인 오늘, 대행직으로 그런 일을 다시 재연할 리도 만무하겠지만, 그럼에도 과거사는 바로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다짜고짜 앞길을 막으려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에는 그런 생각이 강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강한 마음도 서서히 녹아내리더군요. 그러나 응원할 생각도 없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피해자들이 고통받았던 만큼만 고통받으면서 살아가십시오.
공식 사과할 마음도 없으시겠지만, 저 역시 용서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래도 일말의 죄책감이나 최소한 양심의 가책은 느끼길 바라며 마음 무겁게 글을 씁니다.
글은 잘 써지는데 마음이 무거운 적은 처음입니다. 오늘 이 무거운 사제 간의 편지가 폭력도, 폭언도 없는 체육계의 변화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주: 본 기사에 실린 내용은 현재 임민혁 씨의 주장에 근거한 것이며 본지는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구단과 당사자 측에 질의할 계획이다. 보도 시점에서는 당사자 확인이 완료되지 않았음을 밝힌다.
사진=플러스티비 제공
스포츠중계 · 무료스포츠중계 · 스포츠무료중계 · 스포츠분석과 함께 이번 사안의 파장과 구단의 향후 대응, 그리고 체육계 내 규율 개선 여부를 계속 취재해 보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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