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가 엇갈린 6분이었다. 연제민의 퇴장이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번복되면서 결과적으로는 양 팀의 승부까지 갈렸다.

지난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4라운드에서 화성FC가 충북청주FC를 1-0으로 꺾었다. 화성은 승점 39점으로 리그 10위를 지켰고, 충북청주는 승점 27점으로 13위에 머물렀다.

VAR로 뒤바뀐 경기 흐름

이날 가장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 17분에 나왔다. 0-0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충북청주의 이승재가 빠른 역습으로 페널티박스 안으로 돌파하던 중, 화성의 연제민이 과감한 태클을 시도했다. 주심은 즉시 레드카드를 꺼냈으나, VAR 판독 결과 이는 번복됐다.

VAR 온필드 리뷰는 약 4분간 이어졌고, 주심은 연제민의 반칙이 아니었다고 최종 판정했다. 이승재가 이미 균형을 잃은 상태였고, 연제민이 공을 살짝 건드린 것이 확인되면서 퇴장은 취소됐다.

엇갈린 양 팀의 반응

충북청주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장면이었다. 김길식 감독은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기 후 “주심 얘기를 하면 벌금을 내야 하니 못하겠다”며 에둘러 불만을 드러냈다.

반면 화성은 수적 열세를 피하며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잡았다. 화성 선수단은 퇴장 번복이 ‘당연한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나는 나를 믿었다” 연제민의 소감

연제민은 경기 후 믹스트존 인터뷰에서 “나는 태클이 장점이고 공이 닿을 거란 자신이 있었다”며 “주심이 퇴장을 선언했지만, 나는 나를 믿었기에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VAR을 통한 번복에 “공이 먼저 닿았기 때문에 다행이었다”고 덧붙였다.

골키퍼 김승건 역시 “제민이 형의 발에 상대가 닿지 않았다. 프리킥과 경고만 받았으면 오히려 더 위험했을 것”이라며 “퇴장이 선언돼 VAR이 이뤄진 게 다행이었다”고 웃었다.

화성, VAR 덕에 시나리오대로 승리

퇴장이 번복되며 수적 균형을 유지한 화성은 계획대로 남은 시간을 운영했다. 연제민은 판정 직후 박준서와 교체됐고, 이어 리마가 투입되며 결승골의 기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리마의 패스를 받은 데메트리우스의 슈팅이 막혔지만, 임창석이 쇄도하며 마무리 골을 성공시켰다.

차두리 감독 “안도의 한숨”

차두리 감독은 경기 후 “사실 퇴장 상황이 일어나기 직전에 연제민을 교체하려 했다”며 “퇴장이 나왔다면 전술적으로 큰 혼란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제민이 지난달에도 퇴장당했는데, 이번엔 VAR이 지켜줬다”며 웃었다.

지난달 천안전 퇴장으로 팀이 어려움을 겪었던 연제민은 이번엔 VAR 덕분에 징계를 피했다. 덕분에 화성은 수원삼성과의 다음 경기를 앞두고 핵심 수비 자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결국 퇴장 번복은 단순한 판정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VAR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며 화성의 홈 3개월 만의 값진 승리를 완성시킨 결정적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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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플러스기자 | plustv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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