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철(52) 서울 SK 나이츠 감독이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것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영광스럽지만, 책임감이 큰 자리라 부담도 된다”며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전희철 감독은 11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정관장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 대행 임명과 관련해 “다들 상황을 아실 것이다. 감독 선발 과정이 미뤄지고 있기에 협회에서 도움을 요청했다. 구단에서도 고민 끝에 그렇게 됐다”고 밝혔다.

 

“한 사람의 농구인으로서 수락…하지만 정말 부담스럽다”

그는 “한 사람의 농구인으로서 수락하게 됐다. 그렇지만 저나 조상현 감독이 농구를 잘해서 이런 자리를 맡은 건 아니다. 최근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선택받은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웃으며 이야기하지만 발표가 난 10일 하루 종일 힘들었다. 아직 감독 5년 차밖에 안 됐기 때문에 정말 부담스러운 자리다. 나중에 연륜이 쌓인 뒤 맡는 게 맞다고 생각했었다”고 털어놨다.

대한민국농구협회 “적합한 후보 없어 임시체제 결정”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지난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11월 28일과 12월 1일 열리는 중국과의 홈 앤드 어웨이 경기에 전희철 감독과 조상현 창원 LG 감독이 각각 감독과 코치 대행으로 지휘한다고 발표했다.

협회는 “신기성-구나단 조 1개 팀이 지원했지만, 면접 평가 결과 적합한 후보가 없다고 판단해 전임 지도자 선임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농구대표팀은 중국, 일본, 대만과 함께 2027 FIBA 농구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에 속해 있다. 전희철 임시감독 체제로 1, 2차전을 치르게 되며, 4개 팀 중 상위 3개 팀이 2라운드에 진출한다.

“SK 준비도 중요하지만…국가대표는 명예로운 자리”

전희철 감독은 대표팀 임시 지휘에 따른 소속팀 공백에 대해서도 우려를 드러냈다. 그는 “브레이크 기간은 원래 수비나 공격의 새로운 옵션을 추가하는 시간으로 생각했는데, 그걸 못하게 됐다. 코치들이 있지만 여러모로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표팀 스태프로는 처음이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래도 조상현 감독이 국가대표 코치 경험이 있어 도움이 될 것이다. 중국이라는 강호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는 게 첫 번째 목표”라며 각오를 다졌다.

“외국인 감독 선임 가능성도 있다”

전희철 감독은 대표팀 정식 감독 선임과 관련해 외국인 지도자 영입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저도 농구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이다. 외국인 감독 세 명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SK 일정 때문에 면접에는 직접 참여하지 못했지만, 두 명 정도는 화상 면접을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 경험이 풍부하고, 국가대표팀을 이끌어본 외국 지도자도 있다”며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영광과 부담이 교차하는 자리. 전희철 감독은 “열심히는 해보겠다”는 한마디로 임시 감독으로서의 첫 출발을 담담히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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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티비 스포츠부

취재기자 플러스기자 | plustv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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