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슬픈 득점왕 '또' 나올까... K리그 개인 타이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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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득점왕’의 déjà vu?…K리그1 개인 타이틀 경쟁, 또 강등팀에서 나올까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 시상식에 참석한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득점왕’이었다. 치열한 경쟁 끝에 15골로 득점상 타이틀을 품었지만, 소속팀 인천이 K리그2로 강등된 탓이다. 승강제 도입 이후 강등팀에서 득점왕이 나온 건 처음이었다. 시상대에 올라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웃을 수 없었던 이유였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K리그1 득점 부문과 도움 부문 1위에 올라 있는 선수들도 강등권에 속해 있다. 득점 부문에서는 싸박(수원FC)이 15골, 도움 부문에서는 세징야(대구FC)가 11개로 각각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원FC는 승강 플레이오프(PO) 진출권인 10위, 대구는 다이렉트 강등 순위인 12위에 처져 있다. 자칫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강등팀에서 개인 타이틀 수상자가 나올 수도 있는 셈이다.
팀의 K리그1 생존뿐 아니라 개인 타이틀이 걸린 만큼, 이들의 남은 파이널 라운드 활약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득점왕 경쟁, 1골 차 초박빙
득점상 경쟁은 워낙 치열하다. 한 경기 멀티골만 나와도 순위가 요동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 1위는 싸박이지만, 포항 스틸러스의 이호재 역시 15골로 동률이다. 다만 이호재가 출전 경기 수에서 1경기 더 많아 2위로 밀려 있다.
그 뒤를 전진우(전북 현대·14골), 콤파뇨(전북 현대), 주민규(대전 하나시티즌), 모따(FC안양·이상 13골), 이동경(김천 상무·12골)이 추격 중이다. 8위 세징야(11골), 9위 에릭(울산), 10위 박상혁(김천·10골)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싸박은 강등권 탈출이라는 절박한 동기부여가, 이호재는 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경쟁이라는 목표가 있다. 싸박은 8월 이후 9경기 8골을 몰아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이호재는 최근 6경기 중 5경기에서 1골씩 꾸준히 득점하며 팽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을 쫓는 전진우와 콤파뇨는 소속팀의 우승이 확정돼 ‘부담 없이’ 골 욕심을 낼 수 있지만, 같은 팀 동료이기에 지원이 분산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주민규 역시 ACL 경쟁, 모따는 잔류를 위한 절박한 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국내 선수가 득점왕에 오른다면 2023시즌 주민규(울산) 이후 2년 만의 토종 득점왕이 된다. K리그1은 2021년 주민규(제주), 2022년 조규성(전북), 2023년 주민규(울산) 등 3년 연속 국내 득점왕이 탄생했으나, 지난해에는 무고사가 4년 만에 외국인 선수로 타이틀을 가져갔다.
도움상 경쟁, 세징야 vs 이동경 ‘이파전’
도움상 경쟁은 세징야(대구)와 이동경(김천 상무)의 2파전으로 굳어졌다. 두 선수 모두 11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안데르손(8개), 김진수(FC서울·7개)가 뒤를 잇고 있지만, 도움은 개인 능력뿐 아니라 팀 동료의 마무리도 필요해 역전이 쉽지 않다.
이동경은 오는 28일 전역 후 울산 HD로 복귀한다. 울산 역시 10위 수원FC에 승점 2점 앞선 잔류 마지노선에 있어, 세징야와 이동경 모두 ‘잔류와 개인 타이틀’을 동시에 노려야 하는 입장이다.
두 선수 모두 ‘슬픈 개인 타이틀’이 아닌, 팀의 생존과 함께 개인상까지 거머쥐는 ‘값진 결실’을 바라며 시즌 막판에 임하고 있다.
본 기사는 K리그1 파이널 라운드 취재자료 및 구단 기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플러스티비 축구취재부
취재기자 플러스기자 | plustv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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