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롱'이 '경쟁'으로…엘롯기, 전반기 막판 자존심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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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의 상징에서 상위권 주역으로…‘엘롯기’의 반란
전반기 2위 놓고 LG·롯데·KIA 0.5경기차 3파전
한때 '조롱'의 상징이었던 엘롯기가 이제는 상위권 경쟁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LG 트윈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KBO 원년 멤버이자 전통의 인기 구단 3팀이 전반기 막판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과거 이들은 팬덤 규모에 비해 저조한 성적으로 종종 하위권에 머무르며 ‘엘롯기 동맹’이라는 자조 섞인 표현으로 불리곤 했다. 특히 세 팀이 동시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일 기준 LG(46승 2무 37패), 롯데(46승 3무 37패)가 나란히 승률 0.554로 공동 2위에 올라 있고, KIA(45승 3무 37패)는 불과 0.5경기 차이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세 팀 모두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남겨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순위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이번 주중 3연전은 각 팀에게 사실상 '전반기 결승전'이다. LG는 잠실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롯데는 홈인 사직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만나 전반기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미 한화 이글스가 1위를 확정지은 상황에서, LG·롯데·KIA에게 남은 최고의 시나리오는 2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더불어 SSG 랜더스(5위), KT 위즈(6위)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도 승수 확보가 절실하다.
세 팀의 현재 사정은 저마다 다르다.
LG는 7월 들어 타선 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7월 팀 타율은 0.223으로 10개 구단 중 8위. 특히 주축 타자 오지환과 문보경이 부진하고,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까지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 공백이 크다.
롯데는 마운드가 문제다. 7월 팀 평균자책점은 4.50(9위), 특히 불펜 평균자책점은 무려 6.88로 전체 9위에 머물고 있다.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KIA는 상승세가 뚜렷하다. 시즌 초반부터 주전들의 잇단 부상 속에서도 대체 선수들이 분전했고, 7월 팀 타율 0.312로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하며 타격감이 정점을 찍고 있다.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세 팀 중 가장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과거 하위권에서 연대 의식을 가졌던 엘롯기가 이제는 자존심을 걸고 상위권에서 격돌하고 있다. '동맹'이 아닌 '경쟁자'로 맞붙는 이번 전반기 막판 3파전은 야구팬들에게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엘롯기 세 팀이 가을야구를 함께 밟는 날이 올 수 있을까.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그 시작을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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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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