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3루수 FA 경쟁자, 노시환의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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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내야수 송성문(29)과 6년 120억원의 초대형 비FA 계약을 체결하면서 프로야구 3루수 시장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같은 포지션의 노시환(25·한화 이글스)에게는 예상치 못한 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일, 키움은 송성문과의 다년 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6년, 계약금 포함 총액 120억원 전액이 보장되는 파격적인 조건이다. 이는 키움 구단 역대 최고액 계약일 뿐 아니라 KBO 리그 내 비FA 선수 다년 계약 기준으로도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5년 120억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금액이다. 구자욱은 인센티브 30억원이 포함된 총액이었으나 송성문의 계약은 전액 보장으로 더욱 무게감이 있다.
송성문은 2015년 입단 이후 10년 차 베테랑으로,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잠재력 폭발을 알렸다. 올해 역시 104경기에서 타율 0.297, 16홈런, 57타점, 16도루, OPS 0.860의 준수한 성적을 올리며 ‘호타준족’ 3루수로서의 가치를 확실히 증명했다. 특히 강한 장타력과 뛰어난 주루 능력, 수비 안정성까지 갖춰 어느 팀이든 필요로 하는 선수로 꼽혔다.
송성문의 FA 자격은 내년 시즌 종료 후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키움이 일찌감치 ‘입도선매’ 하면서 장기 계약으로 품에 안았다. 이는 FA 시장에서 잠재적 대형 매물이 하나 사라졌다는 의미다. 동시에 내년 겨울 FA 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떠올랐다.
이번 계약으로 가장 눈여겨볼 선수는 다름 아닌 노시환이다. 그는 한화 이글스의 미래 4번 타자로 평가받으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이번 송성문의 계약으로 경쟁자가 줄어들면서 그의 몸값이 더욱 상승할 여지가 커졌다.
노시환은 2019년 한화에 입단해 2년 차부터 두 자릿수 홈런을 꾸준히 쳐내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2023년에는 31홈런 101타점으로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 1위에 오르며 자신의 잠재력이 폭발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 성적이 주춤해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 100경기 모두 선발로 뛰었음에도 타율은 0.235, OPS는 0.774에 머무르는 등 전반적인 생산성이 다소 떨어졌다.
그럼에도 노시환이 주목받는 이유는 나이와 잠재력이다. 올해 25세로 아직 젊고,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으며 FA 시기를 앞당겼다. 과거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던 정수근도 26세 때 FA 계약을 맺은 바 있어, 노시환의 현재 나이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에 충분하다.
특히 송성문보다 4살이나 어리다는 점은 노시환의 ‘최대 무기’다. 많은 구단들은 젊은 선수에게 더 큰 가치를 부여한다. 26세 나이의 홈런왕 출신 FA 3루수는 당분간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 자원으로 평가받는다.
또한, 노시환은 올해 부진했지만 100경기 풀타임 선발 출장으로 안정적인 3루 수비 능력을 과시해, 여전히 수비 측면에서는 정상급으로 분류된다. 한화 구단 입장에서는 노시환의 가치가 일시적으로 저평가된 지금이 오히려 비FA 다년 계약 등으로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반면, 송성문의 대형 계약으로 인해 노시환의 FA 협상에 대한 구단 내부 논의는 다소 잠잠해진 모습이다. 한화는 올 시즌 부진과 불안정한 타격으로 인해 섣불리 고액 계약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겨울 시즌 종료 후 노시환이 성적을 끌어올릴 경우, 그의 시장 가치는 더욱 크게 뛰어오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올 시즌 KBO 리그 3루수 시장은 송성문의 대형 계약과 노시환의 부상 이후 치열한 판짜기가 불가피하다. 동시에 이 영향은 강백호(KT), 박찬호(KIA) 등 다른 내야수 FA 후보군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 송성문의 조기 계약으로 FA 선수 숫자가 줄어든 만큼, 나머지 선수들의 몸값은 상대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키움 구단도 이번 계약으로 핵심 전력을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확보함과 동시에, 팀 내 미래 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이다. 2011년 50억원(4년)이었던 이택근 계약을 능가하는 이번 계약은 구단 투자 규모가 어느새 두 배 이상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이는 KBO 리그 내에서도 선수 가치 인정과 장기적인 팀 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노시환은 오는 2025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올 시즌을 남은 기간 동안 반등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부진했던 타격을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팀 내 입지를 굳힌다면, 내년 겨울 FA 시장에서 높은 몸값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한화 구단 역시 노시환이 구단 최초 비FA 다년 계약 대상자로 떠오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결국, 송성문의 ‘대박 계약’은 노시환에게도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 3루수라는 동종 포지션 내 강력한 경쟁자가 빠진 만큼, 노시환의 시장 가치가 더욱 높아지고, 그의 미래 계약과 커리어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나아가, 이번 사례는 프로야구 내 FA 시장의 다이내믹스와 선수 가치 평가에 중요한 변곡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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