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바람야구의 엔진, 신민재·박해민…발로 만든 후반기 반격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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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맞대결. 3-0으로 앞서던 7회말, LG의 하위 타순에서 다시 한 번 경기 흐름을 뒤흔드는 플레이가 펼쳐졌다. 선두타자로 나온 9번 박해민은 KT의 새 투수 손동현을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고, 곧바로 초구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타석에 선 1번 타자 신민재는 상대의 두 번째 빠른 공을 놓치지 않고 3루 쪽으로 기습번트를 시도, 무사 1·3루를 만들며 LG의 공격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빠른 주자 둘이 누상에 나가자 KT 배터리는 심리적 압박에 휘청였다. 2번 문성주 타석에서 나온 1루 견제 악송구는 추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LG는 쐐기점과도 같은 2점을 더하며 승기를 굳혔다.
후반기 LG는 완전히 달라졌다. 7월 30일 기준, 후반기 11경기에서 9승 2패(승률 0.818)라는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독주 체제의 한화 이글스를 추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 상승세의 중심에는 ‘신박’ 콤비, 신민재와 박해민이 있다.
전반기 중반 이후 주축 선수들의 이탈과 부진으로 주춤했던 LG는, 후반기 들어 박해민과 신민재의 발 빠른 움직임과 기민한 플레이로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홍창기의 부상 공백을 대신해 톱타자 자리를 꿰찬 신민재는 후반기 타율 0.368(38타수 14안타), 출루율 0.468, OPS 0.968을 기록하며 완벽한 테이블세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LG가 오랫동안 갈망하던 ‘출루율 4할’ 톱타자를 그대로 되살려낸 셈이다.
박해민 역시 후반기 타율 0.270(36타수 10안타)에 도루 8개를 성공시키며, 출루 후 상대 배터리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 단순한 주루 이상의 전술적 가치로 후속 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LG는 후반기 11경기에서 총 58득점을 올렸고, 이 중 신민재(10득점)와 박해민(8득점)이 합작한 18득점은 팀 전체 득점의 31%에 달한다.
염경엽 감독 체제 하에서 LG는 ‘주자는 뛸 수 있다’는 색채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시즌 초반에는 도루 시도는 많지만 성공률이 낮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후반기 LG의 도루 성공률은 0.750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민재와 박해민처럼 성공 가능성이 높은 주자들이 주도하는 움직임은 상대 팀 입장에서 명백한 위협이 되고 있다.
공격의 활로를 열어주는 두 발, 신민재와 박해민. LG의 후반기 ‘신바람 야구’는 이들의 빠른 발끝에서부터 시작되고 있다. 이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LG의 상승세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플러스티비 스포츠부
취재기자 플러스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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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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