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조차 없었다”…전반기 완주한 양현종, 낯선 성적 속에도 ‘KIA의 버팀목’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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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살아있는 전설' 양현종(36)**이 단 한 번의 휴식 없이 2025시즌 전반기를 완주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팀을 위해 자리를 지킨 책임감은 여전했다.
양현종은 9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등판,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며 시즌 **5패(5승)**째를 기록했다. 팀은 3-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4-7로 역전패, 3연패에 빠졌다.
■ 전반기 18경기 '개근'…낯선 평균자책점 5점대
양현종은 전반기 18경기에서 93⅔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5.19, 규정 이닝 투수 24명 중 22위라는 낯선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KBO 통산 2위(2597⅓이닝)의 대투수에게는 보기 드문 성적이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이 있다. KIA의 외국인 원투펀치(네일·올러)가 동시에 이탈한 상황에서도 양현종은 묵묵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다. 팀 사정상 쉼 없이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범호 감독 역시 “사실 양현종도 한 차례쯤 쉬게 하려 했지만, 올러의 회복이 늦어지면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등판까지 소화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 계획된 관리도 현실 앞에선 예외
이 감독은 시즌 전부터 양현종의 이닝 부담을 덜어주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양현종은 2014년부터 10년 연속 170이닝 이상 소화한 KBO 유일무이의 대기록 보유자다. 어느새 누적된 피로는 실전에서 구속 저하와 제구 난조로 드러났다.
올 시즌 역시 ‘11년 연속 170이닝’ 도전이 쉽지 않아졌다. **잔여 경기 수(56경기)**를 고려하면, 후반기 양현종은 최대 10경기 내외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며, 모두 6이닝씩 소화해도 약 153이닝 전후에 그친다.
■ 후반기엔 숨 고르며 ‘진짜 역할’ 시작된다
다행히 후반기엔 여유가 생긴다. 이의리의 복귀, 그리고 외국인 투수들의 회복세로 양현종에게도 충분한 재충전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올스타 브레이크부터 후반기 초반까지는 양현종에게 휴식을 부여할 계획”이라며 전반기 버팀목 역할에 감사를 전했다.
양현종은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등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조짐도 있었다. 무엇보다 압박과 책임을 묵묵히 견뎌낸 베테랑의 존재감은 그 자체로 팀에 큰 자산이다.
■ 남은 시즌, 기록보다 팀을 위한 마운드
KBO 역대 이닝 1위 송진우(3003이닝)에 점점 다가서고 있는 양현종은 현역 최다 이닝 1위라는 사실만으로도 여전히 대투수의 반열에 서 있다. 이제 그는 기록보다는 팀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후반기 마운드에서 다시 한번 팀의 중심이 될 예정이다.
한계에 가까운 육체를 이끌고 버텨낸 전반기. 양현종의 진짜 야구는,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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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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