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에 이닝 종료? '역대급 견제사'에 한화 초당황…김태군 '매의 눈'이 만든 황당한 아웃 [대전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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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웃은 처음 본다”… KBO리그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말 그대로 ‘황당한 견제사’가 나왔다. 한화 이글스가 역전 기회를 맞이한 순간, 예상치 못한 플레이로 이닝을 그대로 날려버렸다.
10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한화와 KIA 타이거즈의 2025시즌 전반기 마지막 맞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5회말 한화의 공격에서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절호의 만루 찬스, 그런데 이닝이 끝났다?
5회말 2사 1, 2루에서 대타 최인호가 볼넷을 골라내며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리베라토가 들어설 차례였다. 그러나 이때 KIA 배터리가 갑자기 환호를 하며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심판은 갑자기 이닝 종료를 선언했고, 한화 벤치는 순간적으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인플레이 상황’에서 베이스 이탈…김태군의 빠른 판단
문제의 상황은 이렇게 전개됐다. 볼넷이 선언되면서 2루 주자 유로결은 3루로, 1루 주자 최재훈은 2루로 이동했다. 하지만 볼넷이 선언되었을 뿐, 심판의 ‘타임’ 콜은 없었다. 즉, 경기는 인플레이 상태였던 것이다.
이때 유로결은 3루 베이스에 도달한 후, 3루 코치 김재걸과 이야기를 나누며 베이스에서 발을 뗐다. 이 장면을 KIA 포수 김태군이 포착했다. 김태군은 망설임 없이 공을 3루수 위즈덤에게 송구했고, 위즈덤은 곧장 유로결을 태그. 주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곧바로 3아웃이 되며 이닝이 종료됐고, 한화의 소중한 역전 기회는 물거품이 됐다.
김경문 감독, 항의했지만 “인플레이 상황”에 수긍
한화 벤치는 곧장 심판진에 이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주심은 “타임이 선언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주자가 베이스에서 발을 뗐기 때문에 정당한 아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경문 감독도 고개를 끄덕이며 더 이상의 항의를 접었다.
프로에서 나와서는 안될 '기본기 실수'
이 상황은 ‘야구 기본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례다. 볼넷이라고 해서 경기 흐름이 멈추는 것은 아니며, 타임이 선언되지 않았다면 주자는 반드시 베이스를 밟고 있어야 한다.
프로 무대에서는 쉽게 보기 어려운 실책성 플레이였다. 역전의 흐름을 쥘 수 있었던 찬스가, 집중력 부족으로 허무하게 날아간 것이다.
현장을 취재한 한 관계자는 "주루 코치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에 이런 견제사가 나오는 건 보기 드문 장면"이라며, "김태군의 ‘매의 눈’과 위즈덤의 순발력이 빛났던 플레이"라고 평가했다.
한화로선 아쉬운 한 장면이 됐지만, KIA 배터리의 날카로운 집중력이 만들어낸 명장면이기도 했다. 사소한 방심 하나가 승부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는 교훈을 남긴, ‘역대급 황당 견제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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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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